나는 그닥 공지영의 소설을 즐겨보는 편은 아니다.
그저 베스트셀러 작가란 타이틀을 가진 그녀의 유명세에 가려진 글이 있나가
더 궁금했다.영화와 함께 대박이란걸 터트린 소설이 얼마나 대단한가 싶은
약간의 조소를 보태서 사서 보는 것도 아닌 무려 빌려서 봤다.
그녀의 글은 읽기 쉬웠고 누군가에게 이해받으려고 쓴 글도 아니였지만
정말 휼륭해요! 라고 말하기엔 내 개인적인 취향이 아니여서 실은 웃을수 없는
글이였고 너무도 무거웠으며 가슴아픈 글에 가까웠기 때문이다.
이런 글귀가 있었다.
"...지.지난 크리스마스에 .........판사님께서 카드를 보내셨습니다 "
잠시의 시간이 흐른 후 그가 입을 열었다.
" 판사? 그럼 김세중 판사말이냐? 네게 판결을 내렸던? "
" 네 "
" 그런 글귀가 있었어요.....판사인 나 김세중은 당신에게 사형선고를 내렸지만,
인간인 나 김세중은 당신을 위해 기도할 뿐이라고........"
이 페이지가 눈에 밟혀서 한참을 읽다가도 다시 돌아가 읽었다.
정말 이상하게도 계속 눈에서 머리에서 가슴에서 떠나질 않는 것이였다.
판사가 아닌 그저 인간의 모습이 비춰져서 였는지 그 이유는 알수 없지만
머리에 둥둥 떠다니는 이 글귀를 나는 아마도 공지영이란 작가를 생각하면
계속 기억할 것만 같았다.
세상에 불쌍하지 않은 사람이 없어 란 생각을 떨칠수가 없었다. 하지만 이글을
읽는 동안 나는 내 자신과 싸워야 했다. 글에 집중할 없을 정도로 내가 잊으려
애썼던 기억들을 끄집어 내는 신기한 능력을 가진 글이였기 때문이다.
그저 눈이 뻑뻑하고 피곤한 것이 아니라 저 가슴 밑바닥에서
부터 끓어오르는 내 기력을 모두 쇠진시키는 기운에 나는 몇번을 읽다 중단
하려했는지 모른다. 결국 다 읽었지만....내 인내심에 박수를 쳐줘야겠다.
눈물이 날 정도는 아니였지만 아프지 않는 녀석이 없어서 좀처럼 마음이
가라앉지 않았다.